진중권, '친일-토착왜구적폐 청산이 극우민족주의 발현'? 조정래작가의 '토착왜구 관련 발언'에 대한 전체 맥락을 떠난 억지해석

윤재만 | 기사입력 2020/10/16 [03:09]

진중권, '친일-토착왜구적폐 청산이 극우민족주의 발현'? 조정래작가의 '토착왜구 관련 발언'에 대한 전체 맥락을 떠난 억지해석

윤재만 | 입력 : 2020/10/16 [03:09]

 

 

[knewsroom(K뉴스룸)=윤재만주필]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정래의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머니투데이 기자가 던진 질문에 대한 조정래작가의 답변 중에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 버립니다”라는 부분이 포함돼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누리소통망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따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일본유학하면 친일파라니 곧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되어 민족반역자로 처단 당하시겠네요"라며 "하긴, 문인들이라는 작자들이 조국 수호에 앞장서고 정경심을 위해 서명운동이나 벌이고 자빠졌으니, 예고된 참사라 할 수 있지요"라고 썼다.

 

이러한 진 전 교수의 비난에 대해 조 작가는 "제가 '토착왜구라고 불리는'이라고 분명히 주어를 넣었기 때문에 범위가 딱 제한돼 있다. 신문의 의도적 왜곡 때문에 상처받거나 언짢았던 일본 유학 다녀온 분들께 신문들을 대신해서 사과한다"고 했다.

 

글의 한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대화 중의 한 부분은 전체 대화의 맥락, 분위기를 떠나서 이해될 수 없다. 대화 중 한 부분의 주어가 없거나 주어나 내용 등이 불분명한 표현도 전후맥락, 심지어는 당시의 분위기에 의해 대부분 이해될 수 있고, 또 그래야 마땅하다. 따라서 당시 분위기를 포함한 전체 맥락을 떠나 대화 중 일부분의 말꼬리만 잡고 시비를 거는 태도는 옳지 않은 태도다.

 

조 작가의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 버립니다”는 발언 부분도 - 일부러 대화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악의로 해석하려고 하지 않는 한 - 대화 전체 맥락에 의해 예컨대 "(진 전 교수가 억측하듯이 현재가 아닌 일제 때) 토착왜구(가 된 사람들은),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버(린 사람들입니다)”라는 내용 정도로 이해될 수 있었을 것이고,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된다.

 

그 발언 당시에는 그렇게 이해 못했다고 하더라도 사후적으로라도 조 작가가 자신의 진의를 설명하고 당시 대화의 전체 맥락으로 보아 그렇게 이해될 수 있다면 굳이 악의로 해석하여 시비를 걸 것이 아니라 (편지의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의 뜻은 그 편지를 쓴 사람의 설명에 따라야 하는 것처럼) 조 작가가 자신의 주관적인 의사가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설명한다면 그 설명대로 이해함이 옳을 것이다.

 

조 작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 말도 안 되는 논리지만 - 대화의 맥락과 분위기를 모두 떠나서 오로지 발음으로 나타난 부분만 붙잡고 조 작가의 설명이 잘못됐다고 견강부회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 자들은 진정으로 조 작가의 해명이 이해 안 돼서라기보다 조 작가가 주장하는 반민특위 부활과 토착왜구처벌에 반대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사를 마침 불분명하게 표현된 조 작가의 발언 부분의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방식으로 표현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가능성은 진 전 교수가 조 작가의 반민특위를 부활시켜 친일파를 단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하여 "이 정도면 광기라고 해야죠.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안에 잠재되어 있는 극우적 경향이 주책없이 발현된 것이라고 본다. 이게 대한민국 문인의 수준"이며 "종전 7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 분의 영혼은 아직 지리산 어딘가를 헤매는 듯"이라고 비난한 사실에 의하여 더욱 높아진다.

 

만약 진 전 교수가 예컨대 프랑스가 '극우'나치에 부역한 전범들을 사형, 국적박탈 등으로 엄히 처벌하고 정치-언론계 및 주요 공/사직에서 축출한 처벌이 극우민족주의의 '발현'이라고 주장한다면 오히려 그런 주장이 극우민족주의의 발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프랑스의 극우나치전범에 대한 엄한 처벌은 극우민족주의의 발현이라기보다 극우민족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된 나치전쟁범죄에 대한 단죄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이 입법으로 반민특위를 부활시켜 토착왜구 친일전범들과 지금도 토착왜구 친일전범들을 미화찬양하고 있는 토착왜구 친일전범 잔당들이 자신들이 배신하고 버린 조국과 민족의 지배자가 되지 못하도록 정치권에서 축출하고, 또한 언론계 및 고위공-사직에서도 퇴출시킨다면 이는 극우민족주의의 발현이라기보다 일제극우민족주의에 대한 단죄라고 함이 옳을 것이다.

윤재만: 주필/대기자, 법박(독일 뮌헨대), 헌법학 명예교수, 국회 헌정특위 위원, 행정심판위원/토지수용위원/항고심사위원/사법시험-행정고시-외무고시 및 각급 국가공무원임용고시 시험-출제위원/한국헌법학회-한국공법학회 자문위원/한국비교공법학회 학회장(전)-고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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